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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여성 10명 중 7명 ‘결혼에 부정적’”
눈에 익은 기사 제목이다. 오래 전부터 ‘미혼들의 결혼관련 태도’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표현이다.
이런 제목을 보면 미혼, 특히 여성들은 결혼에 매우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것처럼 보인다.
물론 과거에 비해 결혼에 덜 적극적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각종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보면 미혼들이 결혼에 그다지 부정적인 것만도 아니다.
결혼에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에) 고전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나이가 들면서 미혼 비율은 계속 줄어든다. 이런 사실을 뒷받침 해줄 증거는 차고 넘친다.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자료(‘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20년 현재 20대 미혼 여성 가구주는 39.6%이다.
그러나 30대가 되면 28.0%로 줄어들고, 40대는 16.9%, 50대는 8.3%
그리고 60세 이상이 되면 5.0%로 각각 줄어든다.
미혼 여성 가구주가 줄어든다는 것은 결혼을 하거나 부모형제 등과 한 세대를 형성한다는 것을 뜻한다. 연령별 미혼율을 봐도 위 통계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35~39세일 때 미혼율이 남성 33.0%, 여성 19.2%이다가,
40~44세가 되면 남녀 각 22.5%와 11.3%로 떨어지며, 45~49세에서는 결혼 경험이 없는
미혼자 비율은 남성 13.9%, 여성 6.4%로 뚝 떨어진다. 생애 비혼자 비율도 이와 보조를 맞춘다.
40세까지 초혼 경험이 없는 사람을 생애 비혼자로 분류하는데,
1974년생 여성의 생애 비혼자 비중은 12.07%이다. 이런 각종 통계를 보면 결혼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결국 못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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