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운동회에 가면 2人3脚(2인3각) 달리기를 한다.
부모의 오른쪽 발목과 아이의 왼쪽 발목을 노끈으로 묶어서 두 명이 세발로 달린다.
호흡이 잘 맞지 않아 넘어지기도 하고 절룩절룩 비틀거리기도 한다.
속도도 느리다. 이런 게임은 운동회에서 부모와 자녀가 이벤트 삼아 하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다르다.
결혼생활은 장기간 지속돼야 하는데 매일 서로가 서로의 뒷다리를 건다면
이거야 말로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과거 우리나라 부부들의 결혼생활 행태가 다름 아닌 2인3각 경기였다.
그 결과 결혼은 곧 구속이요 간섭이며 잔소리였다.
앞으로의 부부생활은 ‘2人3手(2인3수, 손잡고 달리기)’형태가 바람직하다.
즉 남편의 오른손으로 아내의 왼손을 잡고 달리는 형상이다.
부부이니만치 각자가 완전히 독립적일 수는 없지만
서로 겹치는 부분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부부가 손을 잡고 달리면 서로 속박감이 크지 않고 속도감도 있으며
넘어질 위험도 별로 없다.
반대로 한쪽이 넘어지려면 오히려 보호막이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길동무가 되어 혼자 달리는 것보다 덜 지루하고 신도 난다.
거기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관계를 끊기도 쉽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