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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이 인기를 잃은 듯하다.
하지만 외국에서 나오는 각종 연구 결과를 보면
결혼의 장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 하나가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것이다. 1978년에서 2010년 사이에 진행된 미국의
‘종합 사회 조사(General Social Survey)’에서 결혼 생활이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20% 정도 낮았다.
나이, 거주지, 성별, 인종, 학력 등을 고려하더라도 결과는 비슷했다. 미국의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 연구진이
90세 이하의 기혼자 1만 9천 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분석하고,
2014년까지 그들의 생존 여부와 건강 상태를 추적한 결과이다. 이 연구를 이끈 마크 위스맨 교수는 행복한 결혼이
장수에 기여하는 이유로 다음의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금슬 좋은 부부는 서로를 잘 먹게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게 하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게 하는 등과 같이 건전한 생활 습관을 갖게 한다. 다음 두 번째로는 결혼은 사람들에게 정체성과 의미 있는 역할,
삶의 목적 등을 제공한다. 마음의 안정과 충족감이 육체적 건강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행복한 결혼은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사회적 지원을 제공한다. 그리고 많은 연구에서 제시했듯이 사회적 지원은 건강의 필수 조건이다.
사회적 지원이란 일상생활에서 친지나 동료는 물론 국가,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받게 되는 심리적 친근감, 소속감, 유대감, 존중,
돌봄, 도움, 정보 등을 뜻한다. 위스맨 교수는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부 사이에는
어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무엇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은 일상에 복병처럼 숨어 있는 우리 삶의 수많은
스트레스를 완충해주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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