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다. 결혼을 한다고 반드시 행복하거나 반드시 불행하지도 않고, 반대로 결혼을 안 한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하거나 행복하지만도 않다. 인생은 길고 굴곡도 많다. 50~60년간 지속되는 결혼 생활은 다사다난할 수밖에 없다. 마라톤 코스같이 평탄한 길이 있으면 울퉁불퉁한 구간도 있고 오르막과 내리막도 교차된다. 가끔씩은 내리쬐는 햇빛이 숨을 헐떡이게 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때는 따스한 햇볕으로 추위를 누그러뜨리기도 한다. 혼자 독신으로 사는 것과 부부로 사는 데는 이런저런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혼자 살든 짝으로 살든 시련과 고통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그 형태와 빈도, 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인생사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도 혼자 살 때와 커플로 살 때 그 무게와 해법이 다른 법. 그런데 재미난 사실이 있다. 결혼한 기혼자들 중에는 결혼을 후회하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결혼 안 한 사람을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결혼을 실패한 경험이 있는 돌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10명 중 8명, 여성은 4명 중 3명 이상이 ‘(결혼에 실패하기는 했어도) 또래의 결혼 안 한 비혼자를 부러워하지는 않는다’라고 답한 데서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