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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처음 만났던 순간, 혹은 당신이 4살 이었을 때 엄마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가? 만약 이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당신의 기억이 조작한 거짓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디스커버리 뉴스 등 외신은 이날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린 연구결과를 인용해 사람의 기억은 지속적으로 과거를 새로 쓰며, 현재의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의학대학원(Northwestern University Feinberg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은 1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기억력을 시험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스크린의 배경을 바꿔가며 특정 사물을 띄우고 참가자들에게 그 사물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기억하도록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처음의 배경에서 사물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기억하고 바뀐 배경의 같은 위치에 사물을 두도록 요구 받았다. 이어 같은 실험을 반복하자 참가자들은 잘못된 위치에 사물을 두기 시작했다.
이어 처음의 배경화면과 함께 참가자들에게 세 가지 서로 다른 위치를 보여주고 처음의 위치에 사물을 두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이번에도 정답을 찾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사물의 원래 위치가 아닌 그들이 이미 앞서 놓아두었던 곳에 사물을 위치시켰다.
하지만 실험에 약간의 변화를 주자 결과가 향상됐다. 연구팀이 처음의 위치가 아닌 새로운 장소에 사물을 두도록 하자, 참가자들은 오히려 처음의 위치를 어느 정도 더 잘 기억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도나 조 브릿지(Donna Jo Bridge) 박사 후 연구원은 "기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래의 의사 결정을 안내하고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며 "기억은 새로운 환경에 따라 변하고 적응하며, 고정되지 않아서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당신이 전 연인과 헤어졌는데 그의 좋은 면을 다 기억한다면 다음 단계로 나가거나 행복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은 우리가 첫눈에 반했다고 생각하는 현재 연인의 기억도 지금의 감정이 기억을 조작해 일어난 '환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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