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결혼’ 대신 ‘동거’ 원하면, 男 69%-女 74% ‘거부’

최근 여성가족부와 한국 여성정책 연구원이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비혼 동거’ 수용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면 결혼을 희망하는 미혼들은 ‘비혼 동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진지하게 교제 중인 애인이 ‘법적 결혼’ 대신 ‘비혼 동거’를 원할 경우 미혼 남성은 10명 중 7명, 여성은 4명 중 3명 가까이가 그 제의를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5월 27일 ∼ 이달 1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08명(남녀 각 25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진지하게 교제 중인 애인이 ‘법적 혼인’ 대신 ‘비혼 동거’를 희망하면 어떻게 대응하겠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68.5%, 여성은 74.1%가 ‘거부한다’(남 38.2%, 여 41.0%)거나 ‘절대 수용할 수 없다’(남 30.3%, 여 33.1%)와 같이 부정적으로 답한 것.

‘수용한다’(남 19.3%, 여 16.1%)와 ‘적극 수용한다’(남 12.2%, 여 9.8%)와 같이 비혼 동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은 남성 31.5%, 여성 25.9%에 불과했다.

위에 언급한 여성가족부 등이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비혼 동거에 대한 수용여부를 조사한 결과와 이번 비에나래의 조사결과는 정 반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혼 동거 커플의 자녀를 본인이나 자녀의 결혼상대로 수용할 수 있느냐’는 여성가족부 등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5.2%만이 긍정적으로 답한 것과는 일맥상통한다.

자세한 대답 순위를 보면 남녀 똑같이 거부한다 - 절대 수용할 수 없다 - 수용한다 -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등의 순이다.

비혼 동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비중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5.6% 포인트 더 높았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 겸 윈윈커플 위원장은 “시대 흐름 상 법적 혼인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나(의식) 본인의 결혼(현실) 앞에서는 비혼 동거를 선뜻 수용하기 어렵다”라며 “미혼 남녀, 특히 여성의 경우 교제 중인 애인이 비혼 동거를 주장할 경우 무책임하거나 가벼워 보이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40세 이상의 비혼 동성 보면 男‘처량하다’-女‘주체적이다’
한편 ‘(40대, 50대, 60대 등) 40세 이상의 동성 비혼자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에서는 남녀간에 의견이 갈렸다.

남성은 ‘처량하다’고 답한 비중이 36.2%로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불완전하다’(27.2%)와 ‘자유스럽다’(20.9%), ‘주체적이다’(15.7%)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여성은 ‘주체적이다’로 답한 비중이 3명 중 한명 꼴인 35.4%로서 가장 앞섰다. 이어 ‘불완전하다’(27.2%), ‘자유스럽다’(22.1%) 및 ‘처량하다’(15.3%) 등의 순이다.

특기할 사항은 남성은 나이 든 비혼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불완전하다, 처량하다 등)’이 63.4%이고, 여성은 ‘긍정적인 인식(주체적이다, 자유스럽다 등)’이 57.5%로서 각각 과반수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 겸 윈윈커플 선임위원은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볼 때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다”라며 “따라서 나이 들어서 혼자 사는 사람을 보면 남성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여성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별첨 : 세부 설문조사 내용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