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들, 이혼했어도 결혼은 남는 장사 男‘성숙해져서’-女는?

“결혼생활 21년하고 헤어졌지만 미련은 없습니다. 결혼을 안 했다고 늘 마음 편하고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닐 테니까요... 결혼생활과 이혼을 통해 배운 것도 많고 그게 또 앞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겠죠”  55세의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 남성 J씨(공무원)가 한 재혼정보회사에서 상담을 하면서 이혼의 소회를 털어놓고 있다.

“결혼실패에 대한 아쉬움도 많지만 그래도 자녀를 얻었잖아요. 저의 가장 큰 재산이죠. 이제는 자녀와는 또 다른 의지처인 참다운 재혼상대를 찾아야죠. 많이 도와 주세요”  48세의 돌싱여성 S씨(교사)가 한 재혼정보업체에서 상담을 하며 ‘이혼은 했어도 크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이혼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고 있다.

결혼을 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은 결혼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실패한 결혼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결혼생활과 이혼을 통해 돌싱남성은 ‘성숙해져서’, 그리고 돌싱여성은 ‘자녀를 얻어서’ 결혼을 아예 안 한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5일 ∼ 20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실패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것이 안 한 것 보다 좋은 점이 무엇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8.0%가 ‘성숙해져서’라고 답했고, 여성은 41.1%가 ‘자녀를 얻어서’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자녀를 얻어서’(27.1%) - ‘교훈을 얻어서’(20.9%) - ‘즐거운 때도 있어서’(14.0%)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성숙해져서’로 답한 비중이 24.0%로서 두 번째로 높았고, ‘즐거운 때도 있어서’(18.2%)와 ‘교훈을 얻어서’(16.7%) 등이 뒤를 이었다.

 돌싱남녀, 결혼실패의 악영향 男‘자신감 저하’-女‘정신적 피폐’
‘결혼했다가 실패하여 자신의 인생에 악영향을 준 것이 무엇입니까?’에 대해서도 남녀간에 대답이 엇갈렸다.

남성은 ‘자신감 저하’(32.2%)와 ‘경제적 손실’(26.0%)을, 여성은 ‘정신적 피폐’(33.7%)와 ‘자생력 미흡’(26.4%) 등을 각각 1, 2위로 꼽았다.

세 번째로는 남녀 똑같이 ‘이미지 추락’(남녀 각 17.1%)으로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이 ‘정신적 피폐’(10.9%), 여성은 ‘부정적 사고 증대’(12.0%)를 들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 겸 ‘인생빅딜 재혼’의 저자는 “남녀간에 결혼에 대한 인식이나 목표 등이 다른 만큼 결혼실패에 따른 득실도 다르다”라며 “이혼의 귀책사유가 많은 남성은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나 자신감이 떨어지며, 자녀에 대한 의식이 상대적으로 강한 여성은 자녀를 얻는 대신 정신적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돌싱 78%, 결혼 실패했지만 또래 미혼 볼 때 ‘미련 없다’
‘결혼했다가 실패한 상황에서 주변의 또래 미혼들과 자신을 비교해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에서는 ‘미련이 없다’는 대답이 남성 80.6%, 여성 74.8%로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을 안 한 주변 또래들이) ‘부럽다’는 대답은 남녀 각 19.4%와 25.2%에 불과했다.

이 경 비에나래 총괄실장 겸 명품커플 선임위원은 “결혼에 대한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평생 독신으로 혼자 사는데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라며 “비록 결혼에 실패하더라도 결혼한 자체가 능력이고 또한 경험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별첨 : 세부 설문조사 내용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