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돌싱생활보다 재혼 택한 이유 2위 ‘탈(脫) 혼밥’-1위는?

“세상 사는 낙이 있어야죠! 직장 퇴근하고 TV 잠깐 보다가 침대에 혼자 뒹굴다가 출근하고... 매일 이런 생활의 반복이니 이게 무슨 할 짓입니까? 아직 젊고 건강한데 매일같이 혼자 밤을 지새야하니 이게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전 배우자와 헤어지고 7년째 독신으로 혼자 살고 있는 51세의 고위 공무원 남성이 한 재혼전문 회사에서 재혼 상담 중에 뱉어내는 하소연이다.

“이혼하고 한 동안은 아무런 간섭도 없고 불편하게 하는 일도 없어서 편하게 느꼈는데 나이가 한 살 두 살 들면서 외롭고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TV나 언론매체에 보면 오래 동안 혼자 살면 정신 건강에도 안 좋다고 하고 또 고독사 뉴스도 나오니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재혼상담을 하는 중에 56세의 교사 여성이 돌싱생활 13년을 청산하고 더 늦기 전에 재혼을 하고 싶다며 재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 배우자와 이혼하고 다시 독신으로 돌아온 ‘돌싱’남녀들은 왜 돌싱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재혼을 하려고 할까?

돌싱남성들은 ‘性을 혼자 해결하는 데서 탈피하기 위해(혼性 탈피 : 脫 혼性)’, 돌싱여성들은 ‘고독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고독 탈출 : 脫 고독)’ 각각 돌싱신분에서 벗어나 재혼을 하기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1일 ∼ 16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돌싱상태를 벗어나 재혼을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사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26.2%가 ‘탈(脫) 혼성(性)’으로 답했고, 여성은 10명 중 3명 이상인 31.3%가 ‘탈(脫) 고독’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탈(脫) 혼밥’(22.7%) - ‘탈(脫) 살림’(16.0%) - ‘탈(脫) 고독’(12.1%) 등의 순이고, 여성은 탈 고독 다음으로 ‘탈(脫) 곤궁(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남)’(25.0%) - ‘탈(脫) 혼밥’(18.0%) - ‘탈(脫) 혼성(性)’(13.7%) 등의 순을 보였다.

손 동규 온리-유 대표는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을 통해 성생활이 몸에 익었고, 또 식욕이나 성욕 등 1차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돌싱 남성들은 혼자 밤을 새우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재혼을 서두르는 경우가 있다”라며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계지향적인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에 재혼을 통해 대화상대 및 반려자를 찾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혼 할까말까 망설이게 하는 요인 1위 男‘재산’-女‘구속’
‘돌싱으로 지내면서 재혼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에 대해서도 남녀간에 이견을 드러냈다.

남성은 ‘재산 감소’(32.0%), 여성은 ‘(생활) 구속’(33.2%)을 각각 첫손에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남녀 공히 ‘상대 자녀’(남 25.4%, 여 26.2%)를 들었다. 3위 이하는 남성의 경우 ‘본인 자녀’(20.7%)와 ‘구속’(12.9%) 등이 잇따랐고, 여성은 ‘불화’(21.1%)와 ‘본인 자녀’(15.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돌싱남성들은 재산증식에 기여한 바 없는 배우자가 본인 및 자녀 등을 위해 어렵게 모아놓은 재산을 흥청망청 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현실이다”라며 “여성들은 돌싱이 된 후 홀가분하게 지내다가 배우자가 생기면 살림이나 잔소리 등으로 피곤하지 않을까 염려하게 된다”라고 말했다.